인터뷰

소래포구에서 일하는 어부의 하루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바다 위 노동과 삶의 온도.

새벽 소래포구에 정박한 한국 어선과 여명의 하늘

소래포구에 도착한 것은 새벽 3시 50분이었습니다. 어선들이 출항 준비를 마치고 있었고, 부두 위 가로등 불빛이 수면에 번지고 있었습니다. 박종수 씨는 20년 넘게 이곳에서 꽃게와 새우를 잡아온 어부입니다. 그는 출항 전에 반드시 엔진 상태를 두 번 확인한다고 했습니다. 안전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다에서는 두 번 확인하는 습관이 결국 자신을 지켜준다는 믿음 때문이라고도 했습니다. 배는 오전 5시에 출항했습니다. 인천항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안 하늘은 서서히 밝아졌고, 박씨는 오늘 조업할 구역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조업 구역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수온과 조류, 그리고 어획량 데이터를 20년치 기억 속에서 꺼내어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박씨의 하루는 오후 2시에 포구로 돌아오면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획물을 내리고, 그물을 정리하고, 다음 날 출항을 위한 준비를 마치면 오후 5시가 됩니다. 하루 13시간, 그것도 새벽부터 시작되는 노동입니다. 그럼에도 박씨는 “바다는 정직하다”고 했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는 속이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소래포구는 최근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포구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박씨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활기가 생긴 것은 좋지만, 오래된 어부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이 아틀리에는 그 말을 그대로 기록합니다.